일상

블로그를 시작하며 지난날 회고

 

2023년 4월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재직기간은 4년하고 2달.. 짧다고 하면 짧지만 서른살 삶 속에서 그렇게 짧다고 느껴지지만은 않았던 기간 “돈을 받으면 프로지”라는 마인드로 남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일했습니다.

하지만 퇴사 당시 저를 덮쳐 온 업무에 대한 회의감과 이유를 특정하기 힘들었던 알 수 없는 무기력감, 담당하던 프로젝트가 완료되었고 다음 프로젝트를 대기하던 상황, 휴가를 다녀온 사이 사내에서 발생한 타 직원들 간의 갈등의 심화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휴가 복귀 당일 계획하지 않았던 퇴사를 충동적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중이던 프로젝트는 없었고 프로젝트 자료들은 평소에 정리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인수인계를 마친 뒤 퇴사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회사와 트러블 없이 깔끔하게 굿 바이!를 했습니다.

26살 지방 4년제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Unity 개발자로 취직하게 된 제 첫 회사.. 회사 생활에 불만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 만큼의 만족이 있었기에 퇴사한 지금 마음에 큰 응어리 없이 시원섭섭한 기분이 듭니다. 분명 복에 겨운 상황이겠죠.

퇴사 후 한달은 생각 없이 놀았습니다! 방학을 맞은 학생 때 마냥 한껏 신이 나서 백수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 사실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

그동안 지금껏 미뤄온 운전면허도 취득하고 비루해진 몸뚱이를 정상인으로 돌리기 위해 헬스장도 더 열심이 다니고 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데 여태 무슨 게임을 하던 플레티넘 위로는 가본적이 없어서… 여유로워진 지금 게임 자존감을 채워보고 싶어 롤토체스를 시작했고 다이아 티어를 가보는 게 목표인데 이건 쉽지가 않네요.. 플레에서 정체중인데.. 어떤 게임을 하던 플레티넘 정도는 시간을 들이면 어떻게든 머리를 박아가면서 찍는 편인데 그 이상은 다른 무언가가 필요한가 봅니다. 이건 장기적인 목표로…

그리고 3D프린터, 3D 스캐너, 공예 도구, 도색 도구 등을 구매해서 나름 새로운 취미도 만들었습니다.

이 블로그도 사실 출력물 뽑아보고 가공도 해보고 하는 과정을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 더하기 퇴사한 뒤로 놀고 있는 큰맘 먹고 질렀던 시놀로지 NAS사용처 고민! + 더하기 내가 열심 하면 광고도 달고 해서 치킨값은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더러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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