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출력물 후가공 후기
3D 프린터를 열심이 굴리다 보니 어느새 출력물들이 점점 쌓여가는게 보입니다.
날것?의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출력물들이 약간 밋밋해 보이기도 하고.. 이건 색칠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의식이 흘러가게 되더라구요.
아마 3D프린터로 출력물 뽑아 내시는 분들은 다 비슷하게 생각이 가지 않으실까… 생각해봅니다.
단색으로 칠하고 싶으면 필라멘트를 원하는 색으로 구매해 출력하면 되겠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여러색을 넣고 싶으면 그런 기능을 제공하는 고가의 3D프린터를 구매하거나 추가 장치를 부착해야 하더라구요.
퇴사를 한 지금! 저는 돈은 부족하지만 시간은 빌게이츠이기 때문에 그냥 내가 아크릴 물감을 사서 도색을 해보자! 사포도 사서 표면도 갈아보고!
제 프린터는 fdm 방식으로 필라멘트를 적층해나가며 출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출력물의 겉면에 층이 살짝 보이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바로 도색을 해주면 도색 후에도 겉면에 적층구조가 눈에 보이게 될텐데.. 출력물의 용도에 따라서 문제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 적층구조가 안 보이는게 외관상 보기 좋을 것 입니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 가공 작업을 해야 하는데! 구글링 해보면 크게 두 가지로 선택지가 좁혀졌습니다.
- 아세톤 훈증(자동)
- 퍼티,사포질(수동)
여기서 문제는 저 같은 경우 PLA 필라멘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세톤 훈증이라는 방식의 표면 후가공 방식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ABS 필라멘트를 사용했을 경우 아세톤 훈증이 효율이 정말 좋다고 하더라구요. 표면을 살짝 녹여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방식이던데 제가 봐도 너무 편해보였습니다.
근데 PLA 필라멘트는 아세톤 훈증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설상가상으로 PLA 필라멘트 출력물은 사포질도 잘 안먹혀서 힘들다고 …
저는 공방같은건 없이 원룸에서 출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베란다도 없습니다 ㅠ) 아무래도 ABS 필라멘트를 사용하면 안되는 환경에서 출력을 하고 있어서 PLA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힘들지만 할 수는 있다는 퍼티, 사포질로 노선을 잡고 진행하려 했으나! 여기서 또 문제인게.. 퍼티를 사용하기에 제 작업환경이 또 문제를…
퍼티작업을 할 때 생활공간에선 절대 진행하지 말라는 후기들이 아주 아주 많았습니다. 살인적인 냄세가 나고 몸에 좋지 못하다고..
이제 진짜 생 사포질 밖에 안남게 됬는데 사실 사포질도 생활공간에서 하는걸 피해야하는 작업이긴 하나 물 사포질을 하면 가루가 날리는걸 어느정도 커버 가능 하다고 하여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구매 당시에는 사진을 안찍어서 사용감이 보이긴 하지만 제가 구매했던 궁극사포입니다.
스펀지 사포랑 제브라 사포라는 종류로 대충 200 ~1000방 사이로 4종류씩 구매했고 4000방 하나 이렇게 구매했습니다.
사포질 후 사진 입니다!
위에 설명용으로 올라왔던 가면 출력물인데 이것도 사포질을 진행한 사진입니다. (아버지가 진행했습니다 ㅋㅋ)
해보니까 많이 힘도 들고… 잘 된건지도 모르겠고.. 뭐 초심자가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한시간 정도 아버지랑 같이 계속 문질러대고 서페이서를 도포했습니다.
서페이서를 뿌리고 마르니까 사포질이 덜 된게 눈에 보이더군요 OTL….
근데 저 때가 5월초에 연휴에 맞춰서 본가에 내려갔을 때 작업한거라 아버지랑 같이 끝까지 도색을 마치려면 작업 시간에 제한이 있어서 다시 사포질하고 다시 말리고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이것도 추억인데 이대로 진행하자!하고 저 상태로 도색을 이어 갔습니다.
도색은 아크릴 물감에 붓으로 도색을 했습니다!
앗! 뭔가 많이 이상하지만 라이언 같이 보이나요 ㅎㅎ…
아크릴 물감을 처음 사용해봐서… 마르길 기다리고 덧칠하고 그런식으로 작업해야 했는데… 그런걸 모르고 그냥 막 칠하니까 표면이 울퉁불퉁 ㅠㅠ..
그래도 이렇게 색까지 입히니까 재밌고 보람찼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광 마감제를 싸악 뿌리고 말렸습니다.
다만…. 5월초에 엄청나게 비가 내렸었는데 마감제는 비 올때 뿌리면 안된다고합니다. 저는 알고는 있었지만 위에 설명한 대로 작업을 진행하는데 제한 시간이 있었어서 망해도 끝까지 가보자! 강행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그러지 마세요!
이렇게 아버지와 같이 진행한 첫 도색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포질부터 마감제 작업까지 모든 작업이 미숙했겠지만 설레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이후에 제 집으로 돌아와서 혼자서 도색까지 작업한 출력물이 있는데 그건 3D스캐너 사용 후기와 같이 포스팅하겠습니다.
3D프린터로 출력물을 뽑으시는 분들 중에 후 가공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있으면 한번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재밌어요 ㅎㅎ.